[case study] 제일화재 브랜드 블로그 '제일존' ②
제일존은 화려하거나 심각한 (척하는) 스토리텔링보다는 편안하고 부담없는 스토리텔링을 택하고 있습니다.
제일존의 가장 큰 강점은 계절이나 올림픽 등의 시기적 이슈의 적절한 활용,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주제 선정과 타이틀,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적극적 네트워킹입니다. 다음은 '아 이렇게도 연결시킬 수 있구나'하고 감탄했던 아놀라워라포스팅 5입니다(무순이며 심사 기준은 오로지 저의 주관입니다^^)

'왕기춘.. "죽기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만약...'
갈비뼈가 부러진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따낸 왕기춘 선수의 코멘트를 따왔습니다. 한창 올림픽 열기로 달구어져있던 시기니 왕기춘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만약..."이라는 문구를 붙였습니다.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왕기춘 선수의 멋진 경기 장면과 함께 실제로 일어났던 올림픽 사건 사고를 열거합니다. 이런 일들도 있었구나, 정말 올림픽하다 죽을 수도 있구나. 그리고 곧바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보험이 소개됩니다.
'왕기춘 선수의 말-올림픽 사건 사고-보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전혀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왕기춘 선수의 열정에 대한 감동, 올림픽 사건사고에 대한 놀라움도 어느 정도 작용했겠지요. 이렇게 하면 보험 이야기같지 않고 올림픽 이야기같습니다. 올림픽 이야기 중에서도 색다른 이야기로 읽히는 것이지요. 당연히 왕기춘 선수를 비롯한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습니다.
독도 '영유권' 분쟁은 일본식 표현이다?
독도 분쟁이 또 뜨거워졌을 때 제일존에 올라온 포스팅입니다. 독도 분쟁을 앞머리에 꺼내면서 2006년에 있었던 독도보험 기사를 소개합니다. 독도보험은 대한민국 정부의 독도 소유권이 침해되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으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이야기는 '영유권'이 일본식 표현이라는 학자의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영유권' 대신 '영토주권' '영토관활권'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다는 것이지요.
독도 분쟁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편에 서면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올바른 표현을 쓰자는 캠페인 메시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이 포스팅 역시 보험이 메인이 아닙니다. 독도 분쟁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메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추천과 댓글을 받았습니다.
보험과 관련해서는 이런 보험이 있었다는 정도로만 언급되는데 이는 보험의 "공익적" 역할이랄까요, 아 이럴 때도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구나, 보험회사에서 이런 보험도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할 수 있습니다(제일화재가 만든 보험 상품도 아니었습니다). 보험에 관한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제일화재로서는 회사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독도 분쟁처럼 국가적인 사안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이런 느낌은 서서히 쌓이는 것이고, 한 번 쌓이면 잘 무너지지 않습니다.

귀향길,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겨도 될까?
추석을 앞두고 올라온 포스팅입니다. 저는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가봅니다. 보험가입 대상인 운전자 본인과 그 가족이 아닌 사람이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임시운전자 특별약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았나 싶어 네이버 뉴스와 블로그 검색을 해봅니다. 뉴스로는 여러 차례 보도되었고, 블로그에서도 몇몇 언급되어 있습니다. 아예 새로운 내용은 아닌 것이지요.
그러나 '차보험사 설 연휴 이벤트 풍성' '귀성길 타인차량 운행시 "'특약' 챙기세요!"' '임시운전자특약' '귀향길,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겨도 될까?' 등의 제목들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걸 고를까요? 내 궁금증을 그대로 옮겨놓은 제목을 포스팅하게 되지 않을까요?
보험회사에서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자동차보험료테크^^
이 포스팅의 경우 자동차보험료테크 정보에 관한 것입니다. 이 포스팅을 누른 경우는 아마 "자동차보험료테크"보다는 "보험회사에서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에 꽂힌 것이지 않을까요? 들어올 때야 모르고 들어올 수 있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보험회사에서 떡하니 이런 제목을 단 포스팅을 해놓았으니, 익살스럽습니다.
내용이 그닥 새롭지는 않았는지(저는 또 이 쪽에 문외한인지라^^) 제목이 낚시라는 꾸지람을 듣기도 했지만 익살스러운 네이밍 센스에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이 지속되면 방문자 수는 잠깐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비호감 블로그로 전락하게 되겠지요. 정말 알려주지 않는 한두 가지 방법만 살짝 알려줬어도 좋았겠습니다^^

기업들은 지금 "네이밍 마케팅" 중
이 포스팅도 몇 번을 읽어보며 참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요. 파워블로거 마루님의 '음식물 처리기, 이유있는 네이밍 전략'이라는 글에 이어 기업의 네이밍 마케팅을 소개하면서 제일화재 세실극장을 자연스레 언급합니다.
파워블로거의 글에 링크와 트랙백을 하면서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이슈 메이킹을 시도하는 점(무엇보다 블로고스피어를 꼼꼼히 리뷰하고 있지 않으면 이런 포스팅을 할 수 없겠지요)도 좋고요.
자연스레 네이밍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제일화재 세실극장을 언급하고, 공연업계 발전 응원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초점을 세실극장에 맞추지 않는 점도 좋습니다. 제일화재 세실극장 홍보를 하려 했다는 걸 알더라도 방문자들의 거부감이 크진 않을 듯합니다. '제일화재가 세실극장을 지원합니다'라든가 '제일화재 세실극장 오픈' 등의 포스팅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요?
이외에도 제일존은 '블로고스피어에서 즐기는 문화여행 1탄',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문화소식' 등에서처럼 블로고스피어와의 소통과 네트워크를 틈틈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회사 블로그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블로그로서 블로고스피어에 적극적으로 관계맺으려는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이런 글을 쓰는 블로그는 회사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친숙한 블로거로서 와닿지요.
이럴 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어떤 종류의 진정성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테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제일존 운영자의 제일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블로그 운영자의 전문성 등에 관한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브랜드 블로그는 자사를 홍보하는 통로로서 방문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감점 요인을 안고 들어가는 듯합니다. (저 역시도 아직 많이 본 것은 아니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블로그의 "충실한" 자사 제품 소개와 보도자료와 비슷한 포스팅 때문에 (지금까지의) 브랜드 블로그는 좀 지루하다는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일화재의 제일존은 그러한 부분을 재미있고 부담없는 스토리텔링과 블로고스피어와의 적극적 네트워킹을 통해 무리없이 넘어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제일존은 지난 5월 오픈해서 지금까지 총 68개의 포스팅을 했고, 방문자는 6만여명에 달합니다. 제일존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갈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스토리텔링은힘이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막장이 희망이라고 (댓글 2개 / 트랙백 6개) 2009/06/06
- 전략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9/02/02
-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온라인 고객 경험 관리 (댓글 8개 / 트랙백 0개) 2009/02/02
-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입소문 그 이상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2/02
- 자취인 완소 아이템 패키지♡ (댓글 0개 / 트랙백 4개) 2008/12/09
TRACKBACK :: http://prsong.com/trackback/10
-
Subject: 기업들은 지금 “네이밍 마케팅” 중…
Tracked from Jeil Zone :: 제일화재의 행복커뮤니케이션 삭제며칠전 디자인 업계 파워블로그 마루님의 음식물 처리기, 이유있는 네이밍 전략이란 글을 봤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마치 과일과 자연을 연상케 하는 애플, 네이처, 클리베 등의 제품이름은 음식물 처리기가 쉽게 연상되지 않음에도 이러한 네이밍을 붙인 이유가 뭘까라는 화두로 시작합니다. 고도의 마케팅이 내재되어 비록 용도는 지저분한 음...
2008/09/17 0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