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SONG'S Storyberry

저는 지금 구글 크롬을 쓰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 런칭에 대한 블로고스피어의 관심과 집중은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새로운 웹 브라우저 따위 관심도 없는-_- 저로서는 구독 중인 블로거 분들이 죄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글 크롬 포스팅을 하셨기에 모르려 해도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표현이 좀).
꼼꼼히 읽진 못했지만 거개 호의적인 평가였습니다. 열광에 가까운 호평! "날카롭고 깐깐한" 블로거들을 이렇게 열광시킬 수 있다니, 호기심에 저도 구글 크롬을 다운로드해 실행해 보았습니다. 이것저것 만져보는데 그냥 심드렁합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였을까요. '역시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익숙치 않아'라며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구글 크롬을 눌러 쓰게 되었습니다. 바로 다음의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속도에 있어서는 정말 빠르네요. 저처럼, 성격 급한 사람에게는 아주 딱인것 같습니다." (김호님의 포스팅 중에서)

버벅거리는 인터넷을 참지 못하고(저도 좀 급해서 하하) 괴로워하다 저 문장을 마주치니 크롬을 꾸역꾸역 열어볼 수밖에요. 그리하여 낯선 화면을 마주하고 사용법(이랄 게 있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_-;;)을 익혀가며 크롬 사용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열광하신 장점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좀 빠른 것도 같은데 빠르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느껴지는 것인지, 정말 빠른 것인지는 구분하지 못하겠습니다(결국 제가 둔한 걸까요ㅠ). 그래도 꿋꿋이 쓰고 있습니다. 제가 신뢰를 가지고 있는 화자가 "빠르다"며 성격 급한 사람들에게 딱이라고 추천까지 했으니까요. 빠르다고 "믿는" 것이지요. 실제로 써보았는데 큰 차이를 못느끼겠거나 아마 전혀 빠르지 않더라도 이 믿음은 쉬 없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저의 구글 크롬에 대한 관심과 행동 사이의 지도를 되짚어보면서 참으로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포인트는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이지요.
엄청나게 많은 (그것도 한꺼번에 쏟아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호기심이 생겼고 실제 써보았는데 호기심은 호감으로 자라나지 않았습니다. 미심쩍은 호기심 상태로 남겨진 것이었죠. 그러다 저 두 문장이 저의 미심쩍은 호기심을 삭 걷어가버린 것이지요. 참을 수 없는 인터넷의 느림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크롬을 쓰면 빠르다"고 하니 호기심이나 호감의 미적지근한 단계를 넘어 꼭 써야 한다/쓰고 싶다는 강렬한 단계로 풀쩍 뛰어오릅니다.

저의 행동은 신뢰를 가진 화자, 느린 인터넷 때문에 괴로워하던 나의 상황/감정, 간결하고 분명한 메시지 전달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빠졌다면 행동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공산이 큽니다. 이미 신뢰를 가진 화자 집단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접해보았지만 그닥 동하지 않았는데 그건 왜 그랬을까요? 그때 저는 인터넷의 느림에 대한 불만이 크지 않았거나 너무 많은 메시지들을 읽으면서 '빠르다'는 메시지를 놓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필요한 부분을 충족해줄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저는 기꺼이 크롬을 다시 열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구글 크롬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서는 아주 천천히 관심을 가지고 알아갈 것입니다. 아예 죽 모르고 지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중요한 이슈는 화면이 빨리 뜨는 것일 뿐이니까요. 이 명료한 욕구 하나가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낯섬과 이런저런 것들을 익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게 합니다. 행동은 내 욕구를 충족시키는 쉽고 간단한 메시지 한 줄이면 충분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미로실험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막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6/30
  • 조로하지 않으면, (댓글 4개 / 트랙백 0개) 2009/06/24
  • 떠날 때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6/23
  • 트위터 (댓글 8개 / 트랙백 1개) 2009/06/18
  • So Hot (댓글 4개 / 트랙백 1개) 2009/06/01
2008/09/18 22:44 2008/09/18 22:44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한RSS에서 PRSONG'S StoryBerry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TRACKBACK :: http://prsong.com/trackback/16

[로그인][오픈아이디란?]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47 
PR SONG'S Storyberry
당신의, 당신에 관한, 당신과의 이야기

e땡큐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공지
재미로실험실
퇴근후 두시간반
봄바람은 여기에
피알송의 핫투데이

달력

«   2009/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믹시
storyteller.song님의 항목 storyteller.song님의 포토스트림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