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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

재미로실험실 l 2009/06/23 23:11
어제 저녁 기자 류님의 환송회가 있었습니다.
교육 기자와 홍보 담당자로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참 많이 들었던지라 열일 제쳐두고 달려갔더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자 류님은 저와 가장 자주 연락을 주고 받은 기자이자 "피알송씨 저 OO과 관련된 취재를 하고 싶은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살뜰한 문자를 보내는 유일한 기자님이셨지요. 한참 윗 연배시면서도(사실 연배에 상관없이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런 게 잘 안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늘 존중받는 기분이 들게 하는 완소 기자님이기도 하고요.  

아마 저와 비슷한 심정일듯 한 홍보 담당자 분들이 여덟 분이나 오셔서 꽤나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기자님의 후반전을 축하하기도 하고 그간 감사했던 일들을 곱씹기도 하고 업계 소식도 나누고 "홍보 담당자를 힘들게 하는(!) 기자들"이라는 주제로 무렴없이 수다를 떨기도 하고요.

그저 "그간 정말 감사드린다"는 멋 없는 말만으로는 저의 고마움과 서운함을 채 전하지 못했습니다.
홍보에 대한 편견도 있고 홍보와 언론의 관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아 저의 말이 되려 흠으로 읽힐까 걱정되지만, 정말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발 벗고 뛰는 기자님의 모습은 저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 제 2막도 충만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환송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떠날 때 이렇게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고맙단 인사까진 욕심이라도 축복받을 수 있다면 그것처럼 큰 복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서 무얼 하건간에 그 사람의 가치를 가장잘 아는 이는 함께하는 사람들인 법이지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자, 떠나야 할 때 과감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도 잃지 말고- 다짐하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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