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지하철용 읽을 꺼리를 늘 제가 사는 동네 지하철역내 가게에서 삽니다.
오늘도 습관처럼 <시사인>을 사고 나오면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꼭 이 가게에서 잡지를 사는 걸까?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이 가게가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요즘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는 역내 가게들이 많잖아요. 이 가게가 없어지면 제가 당장 불편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라도 팔아주자'는 마음으로 꼬박꼬박 잡지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주인 아저씨의 조용한 친절함도 한 몫합니다. 과하지도 않고 무심하지도 않게 살짝 눈인사를 건넵니다. 그게 편하고 좋게 느껴져서 더욱 그 가게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1주일에 잡지 두세 권을 살 뿐인 제가 이 가게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겁니다. 제가 사지 않는다고 이 가게가 문을 닫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잡지를 사고 나면 왠지 뿌듯합니다. 이 가게의 수익에 미미하나마 일조를 했다는 기쁨, 친절한 주인 아저씨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었다는 흐뭇함 등등인 듯합니다.
나의 편리와 필요로 시작된 구매는 구매 행위로 인한 뿌듯함과 가게 주인의 친절함 등이 작용해 '충성'(loyalty)으로 발전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은 알라딘을 이용합니다. 그 전에는 그때그때 yes24나 인터파크도 이용했는데 이 기사를 보고 난 뒤부터는 줄곧 알라딘을 통해 책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애서가로서의 고마움이랄까요. 책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책 좋아하는 사람들 특유의 곤조를 대하는 알라딘의 애정이 느껴졌거든요. 그저 지지하는 마음만으로 알라딘을 이용하고 있을 뿐, 할인율이나 서비스를 비교하지 않습니다.
구매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관심과 애정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의 선택이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씨네21>만 읽다가 영화잡지 <필름2.0>을 읽기 시작한 것은 그 주에 <씨네21>을 서둘러 읽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구매가 충성구매로 이어지는 이유도 역시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저는 이제 <필름2.0>을 정기적으로 사보고 있습니다. 그건 <필름2.0>이라는 잡지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지요. 좋은 기사들이 많더라, 재미있더라 했던 경험이 쌓여서 이제 버릇처럼 <필름2.0>을 사보고 있습니다.
알라딘에 대해 가진 저의 애정은 객관적인 종류의 사고가 아닙니다. 다른 서점이 더 사려깊게 애서가들을 배려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라딘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충성 구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것은 (제겐)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제겐" 그 기사를 읽으며 받았던 감동이 업계 순위나 매출보다 더 중요한 거죠.
일단 신뢰가 쌓이면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당연히 행동하게 됩니다. "내 신념에 반하는 이야기를 싫어하듯" 구매에 대한 신뢰도 아주 큰 문제가 생기기 전까진 그냥 좋다고 "믿고" 계속 구매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건 내가 그 구매가 좋다고 혹은 가장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고 그 "믿음"을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그 "믿음"이 깨지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그 구매가 가장 좋거나 합리적인 것과는 상관이 없지요.
그러니까 그 주관적이고 들쭉날쭉하고 때로는 제멋대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믿음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 가 관건인 것이겠지요.
* 관련 포스팅 : 많은 말은 필요없다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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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워드 프로그램과 심리적 만족감을 통해서 지지고객을 확보하라.
Tracked from 섹시고니닷컴(sexygony.com) 삭제'고객의 법칙 10-10-10'은 이제 식상한 개념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론이다. 고객 한명을 유치하는 데는 10달러의 투자가 필요하고 고객을 잃어버리는 데는 10초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며 다시 고객을 데려오는 데는 1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 식상할 정도로 뻔한 고객법칙의 교훈을 잊고 지내지는 않는가? 대부분의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에서 일어나는 수익율 저하 현상은 한번 구매한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는 데 있다. 로컬에..
2008/10/0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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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2 10:10수신인을 찾지 못해 좀 헤매인듯해요. 확인해서 찾아냈고요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2008/10/02 23:12좋고 좋은 연휴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