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출근하는 길에 전단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명상원 광고였는데 보통 때라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을텐데 오늘은 펼쳐보았습니다. 광고 앞 장의 모델이 전단지를 나눠주는 여자분과 비슷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직접 광고를 찍으신 건가'하고 본 것이었습니다.
광고는 두 번쯤 접힌 작은 종이었는데 한 쪽에는 스트레칭 자세가, 다른 쪽에는 지하철 노선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광고를 버리지 않고 지갑에 넣었습니다. 평소 지하철 노선도가 없어 매번 불편했거든요.
그저 버리고 말았을 전단지 한 장을 가방 안에 넣으면서 저는 저의 관심attention이 어떻게 행동action으로 이어지는지, 행동 중에서도 어떤 행동인지 그렇다면 그 행동은 왜 야기되었는지 등등이 흥미로워졌습니다.
관심의 발생: 좋아하는 단어, 재미있었던 경험
포스팅 서핑을 하면서도 저의 관찰은 이어졌습니다.
한RSS에서 저의 관심과 행동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저는 여러 개의 블로그를 구독하면서 꼭 챙겨 읽는 블로그들 외에는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는 표시가 있는 블로그 중 눈이 가는 대로 눌러서 새 글 목록을 본 다음, 제목 중 끌리는 글을 골라 봅니다.
브랜드 블로그로 즐겨찾기를 해둔 SKTstory를 클릭합니다. 'SKT에서의 1년'이라는 제목에 당장 글을 선택합니다. 제가 직장인이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의 직장 이야기에는 귀가 솔깃해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SKTstory를 습관적으로 누르는 이유가 'story'라는 단어에 늘 꽂히기 때문이고(시선 역시), 오전에 재미있는 포스팅을 읽은 날 저녁에는 또 습관적으로 눌러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녁에 새로 뜬 포스팅은 취업준비생을 위한 블로그 이벤트였습니다. 취업 후기나 면접 노하우에 관한 이벤트는 평범했지만 '취업생을 위한 되고송 만들기'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호기심의 발생: 강렬한 느낌, 나와 맞닿아있는 무언가같은 성씨라(농담이고요-_-) 제목 그대로 열정이 느껴지는 포스팅 덕에 구독 중인 쏭군님의 포스팅 '한솥밥 먹고 사는 사람끼리 도둑질해서 되겠습니까?'. '무슨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던 거로구나'라는 강한 느낌. 게다가 같은 업계 혹은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업계에 관한 이야기라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른 눌러봅니다.
뭔가 제대로 터뜨릴 듯한 느낌에 구독 중인 동영상 검색 서비스 Enswer의 공식 블로그. 새 글이 두 개 떴군요.
'드디어 300만건 돌파!'
'만일 내일 홍대 앞에서 Enswer 사장님을 만나시거든…'
여러분은 두 글 중 어떤 글을 클릭하실 건가요?
저는 두 번째 글을 선택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첫 번째 제목은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딱 알겠습니다. 검색 가능한 동영상 숫자가 300만건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애정과 관심이 있어도 고개 끄덕이고 다음 제목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두 번째 제목은 여러 모로 흥미를 끌었습니다. 응 홍대? 나의 놀이터인데. 사장님이 나온다고? 왜? 무슨 이벤트라도 하시는 건가? 등등의 생각을 하며 눌러보게 됩니다. 나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Enswer 사장님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채 맺어지지 못한 문장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뭔가 채워넣어 마무리하고 싶은(모토로라의 브랜드 RAZR나 PEBL을 볼 때처럼?) 마음이 들게 하지요. 저도 블로깅을 할 때 무심결에 쓰던 방식인데(저 같은 경우는 제목을 생각하기 귀찮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일 때 이런 제목을 썼던 것같습니다) 방문자 입장에선 이렇게 '느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300만건 돌파!'같은 제목은 'Enswer의 300만번째 동영상은?' 정도의 제목으로 써봐도 좋았을 것 같군요. 가장 최근 동영상으로 검색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요. 그러면 300만건의 동영상이 검색 가능해졌다는 소식도 자연스레 전하면서 방문자들의 호기심을 좀더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덧붙여봅니다.
그리고 "여기는 조만간 세상의 모든 동영상을 검색하게 될 동영상 검색 Enswer 입니다!!" 같은 문구는 너무 귀엽지 않나요? :)
신뢰와 친밀감의 구축
국내 최초의 PR대행사로서의 프라이드가 멋진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의 팀 블로그는 필독 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시니어들의 연륜을 읽을 수 있고, 동료들, 업계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읽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PR회사 블로그라고 해서 꼭 이렇게 읽게 될까요? CK의 블로그에 처음 방문한 것은 저의 필요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것은 CK 블로그가 주는 유익함과 재미 때문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족족 읽게 되는데 이는 제 욕구가 충족된다는 '신뢰'가 쌓였고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면서 '친밀감'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TNC의 CEO 창원김님의 Web 2.0 Asia의 새 글은 'LIFT ASAI-as good as it gets'. LIFT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보고난 지라 당연히 읽게 됩니다. 창원님도 거기 가셨구나, 창원님이 경험한 LIFT는 어땠을까 하고 보게 되는 것이지요.
(저도 내년에는 꼭 LIFT에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블로그 스피어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하셔서 보고 있는^^ 미디어 브레인의 블로그. '먹어주는 회사, 미디어 브레인'. 장난스럽기도 하고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여튼 뭔가 재미있는 포스팅을 '기대'하며 눌러봅니다. "워낙 먹어주는 회사다 보니" 여기저기서 먹을 것들을 보내주신다는 문구와 맛있는 선물 사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아 저도 먹어주는 AE 되어야겠습니다.)
좀 거칠지만 저의 관심과 행동 맵을 그려보니 늘상 보던 것도 새로워보이고 흥미롭습니다. 나의 욕구가 어떻게 클릭이라는 행위를 만들어내고 그 욕구는 어떻게 생기며 어떻게 충족되는지, 충족되는 것은 무엇 때문이며 그렇지 않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좀더 '의식'하면서 답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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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러타고 놀러왔는데~
2008/09/12 22:01AE 이시로군요
AE들 멋져멋져^^ 블로그 스킨도 멋져부러요^^
워낙 컨텐츠가 범람하는 시대라
attention을 집중 시키는데
타이틀의 중요도는 말로 더 할 필요가 없을정도죠..
어텐션을 받되..
낚시는 아니게 하는
그 아슬아슬함의 카피라이트 만드는 작업이 참 어렵습니다
심지어 취미로 하는 블로그에서 조차 그래야 한다니
이루 고통이 아닐 수 없슴다.. ㅠㅠ
해피 추석 되세요^^
와 쏭군님 반갑습니다^^ 시선을 끄는 제목에 실망시키지 않는 양질의 컨텐츠까지 갖출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요(쏭군님의 블로그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ㅎㅎ). 제 목표도 그런 블로거가 되는 것이고요.
2008/09/14 00:11앞으로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추석 되시고요 (__)